sungwon
Lavipta
Software Builder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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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1년 처음 프로그래밍을 배웠을 때 맡았던 프로젝트다. 2달 동안 프로그래밍 교육을 받은 뒤 나머지 1달 동안은 연계된 지자체 혹은 시민 단체의 요구에 맞춰 웹사이트를 제작해 보는 서울시 청년청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었는데, 그때 맡았던 프로젝트다. 그때 프로그래밍을 처음 배웠다. 고등학교 때 c언어를 배우긴 했지만 책 한 권 을 읽은 것이 다고, 그걸로 시험 한 번 친 것이 다였기 때문에, 또 그로부터 10년이나 지난 후라 무엇인가를 제대로 기억하고 있다고 보긴 어려운 상태였다. 이때 바짝 배웠다.
코로나 시기여서 인터넷 강의를 통해서만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. 강의 내용이 형편없었다. 대신 다른 유료 강의를 10개 더 사서 들었다. 이번이 내가 무엇인가를 제대로 배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. 하루에 3시간 정도 밖에 자지 못했다. 교육이 끝나고 나를 포함해서 4명이 한 팀이 되었다. 내가 팀장을 맡았다. 군포시 공익활동지원센터의 웹사이트를 만들게 되었다. 웹사이트는 아임웹으로 만들었다. 교육 내용이 무색해지는 상황이었지만 해당 기관에서 정말로 그 사이트를 운영해야 했기 때문에 제대로 된 CMS가 필요했다. 다른 모든 팀들도 그렇게 했다.
군포시 공익활동지원센터에 직접 가서 회의를 진행했다. 코로나 시기여서 직접 만나지 말라는 안내까지 받았지만 한 번은 만나서 인사하고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. 어드민 패널이 필요하다고 센터장님이 말했다. 주민들이 이용하는 센터 내 시설들이 있는데 이 공간을 대여하고 신청하고 승인하고 관리하는 어드민 패널이 필요하다고 그는 말했다. 나는 알겠다고 답했다.
어드민 패널은 nextjs로 만들었다. 팀원 중에 nextjs는 물론 react도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었기에 혼자 만드는 수 밖에 없었다. 대여 신청을 하면 관리자 이메일로 알림 메세지가 오고, 관리자가 어드민 패널에서 이를 승인을 하면, 사용자 이메일로 승인 안내 이메일이 오게 끔 만들었다. 로그인까지 간단한 프로그램이다. 어려울 건 없다. 거의 잠을 자지 못했지만 1주일만에 만들었다. 약속한 시간보다 1주일 먼저 완성해 피드백도 받고 수정도 해주었다.
군포시 공익활동지원센터 대관 업무 관리 프로그램
프로젝트를 모두 마친 뒤 센터장님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줘서 고맙다며 개인적으로 아는 게임 회사 2곳에 이력서를 넣을 수 있도록 취업 알선을 해주었다. 한 곳은 닷넷, 다른 한 곳은 스프링을 필요로 하는 곳이었다. 이력서를 넣긴 했지만 취업은 되지 않았다.
짧은 시간에 많은 걸 터득했지만 껍데기 개발자였다. 진짜가 되기까는 더 많은 시간이, 더 다양한 종류의 시간이 필요했다.
이 일이 내가 다른 일을 하는 중요한 척도가 되었다. 적어도 이만큼은 일하자. 적어도 이만큼은 진심을 다해 일하자. 그래야 무엇이라도 바뀐다는 걸, 그래야 작은 변화라도 생긴다는 걸 알게 되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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